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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 택배 늘수록 `굿`
주원통운(주) 124.111.208.179
2021-01-21 12:09:38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포장·제지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부활동을 최소화하는 ‘집콕’ 생활이 이어지면서 배달과 택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폐지 수입 감소로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단가 인상에 따른 수혜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제지주 중에서도 포장에 쓰이는 산업용지가 아닌 인쇄용지업체의 경우 재택근무 여파로 오히려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무턱대고 아무 제지주에나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수혜 쏠쏠

▷배달·택배 수요 급증에 好好

포장·제지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본 업종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언택트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배달·택배 건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포장·제지 수요도 급증한 덕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6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145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연간 총 거래액은 19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택배 물동량도 20% 이상 늘었다.

실제로 포장·제지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를 오갔던 지난 9월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2020년 9월 1일~2021년 1월 7일) 아세아제지 주가가 51.4% 오른 것을 비롯해 태림포장 46.8%, 삼보판지 52.3%, 신대양제지 21.6% 등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배달과 택배 수요의 핵심인 골판지는 크게 원지(원단)와 판지(상자)로 나뉜다. 폐지를 재가공한 원지는 라이너지(표면지·이면지)와 가운데 물결 모양 골심지로 구성되는데, 이 원지를 갖고 골판지 원단과 상자를 만든다. 제지사가 원재료인 원지를 생산하면 판지사가 이를 사들여 골판지를 생산하고, 지함소가 골판지를 구매해 골판지 상자를 재가공하는 구조다. 국내 골판지 업계는 2006년 M&A(인수합병)를 거치면서 주요 제지사가 판지사와 지함소를 계열사로 두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졌다.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태림포장, 삼보판지(대림제지), 한국수출포장 등 5대 계열사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이소중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택배 물동량 증가로 인해 택배 상자 원재료인 골판지 수요 증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주문에 익숙해진 소비 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매출 증가분 일부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원지 가격 상승에 수익성 개선

▷가격 전가력 있는 대형업체 호재

최근의 포장·제지주 급등에는 골판지 부족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환경부는 지난해 7월 국산 폐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폐지 수입 신고제’를 시행했다. 이에 폐지 수입량이 줄면서 골판지 박스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원지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폐지 수급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0월 신대양제지, 아세아제지 등 대형 제지업체들은 골판지 원지 가격을 평균 25% 인상했다. 설상가상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약 7.4%를 차지하는 대양제지 안산공장이 지난해 10월 중순 화재로 전소되면서 원지 부족 현상은 한층 심화됐다. 이에 제지업체들은 11월 초 원지 가격을 25% 추가로 올렸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한 달 만에 싱글지(紙) 원단은 ㎡당 평균 320원에서 400원으로, 더블지 가격은 420원에서 525원으로 급등했다. 원지 공급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적잖다”고 설명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은 완성품인 골판지와 상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포장·제지업체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라 골판지업체들은 현재 공장을 90% 수준으로 가동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계절적으로도 연말 특수에 이어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있어 포장 상자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지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를 상자 가격에 반영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격 전가력이 있는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가 환경을 고려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겠다고 밝혀 플라스틱 포장재 대신 골판지 포장재를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골판지 생산업체 선별 투자해야

▷인쇄용지업체는 오히려 타격

포장·제지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아무 제지주나 무턱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업체별로 만드는 종이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종이는 기록물에 쓰이는 인쇄용지, 포장에 쓰이는 산업용지, 화장지를 포함하는 위생용지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산업용지는 택배박스 등에 쓰이는 골판지와 제과·의약품·화장품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로 구분된다.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업체는 골판지를 만드는 산업용지업체다. 인쇄용지 업체는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 활성화로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

실제 펄프·인쇄용지 등을 생산하는 무림P&P의 2020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분의 1 토막이 났다. 국내 1위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실적은 양호했으나 인쇄용지 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7개 제지업체의 총 당기순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2% 감소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포장용지에 특화된 제지업체를 선별해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골판지 산업은 고정비용이 크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따라서 대형 과점 업체가 가격 결정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수혜 또한 해당 업체에 집중될 전망이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원지를 만드는 동시에 종속회사인 유진판지, 제일산업, 에이팩을 통해 골판지와 골판지 상자 제조업도 하고 있다. 특히 표면지용 라이너지에서 4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1위 업체다. 태림포장은 시장점유율 17%의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다. 태림페이퍼, 월산페이퍼 등 계열사를 통해 원지도 생산한다. 삼보판지 역시 자회사인 고려제지와 대림제지로부터 총 원재료의 90%에 가까운 원지를 매입하고 있어 원지-원단-골판지 상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2호 (2021.01.13~2021.0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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