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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n조’, 물류센터 웨어러블 로봇 도입 효과에 눈길
주원통운(주) 124.111.208.179
2020-08-20 17:07:22

분류, 상차, 하차, 운송 등의 작업이 이뤄지는 물류센터는 장시간, 고노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꺼려 근속기간이 짧고 사고가 많은 작업현장 중 하나다. 특히 상차, 하차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장시간 같은 자세를 반복적으로 하므로 허리, 어깨, 목, 무릎 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물류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물류센터가 자동화를 속속 진행하고 있지만 비용, 기술 등의 여러 이유로 자동화에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현장의 반대 또한 만만치 않다. 현재의 고용을 유지하고 노동자들 의 건강을 지키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큰 효율성을 얻을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물류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관심은 각종 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지난해 발표한 ‘물류창고 아시아 태평양 비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결정자의 73%는 향후 3년 내 스마트 워치, 안경 및 허리에 착용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해 향후 웨어러블 기기를 도입하는 물류센터는 확대될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웨어러블 슈트, 작업자 건강은 지키고 생산성은 향상
한국로지스풀에서 위탁 운영하는 경기도의 한 유통업체 물류센터에서는 로지스올컨설팅앤엔지니어링(이하 ‘LCE’)를 통해 지난 11월부터 아토운(ATOUN)이 제작한 ‘MODEL Y’가 도입돼 현장에서 직접 운영 중이다.

MODEL Y는 허리의 움직임을 센서가 인식하고 모터의 힘으로 중량물 작업 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웨어러블 슈트로 현재 파렛트에 실려 온 박스를 컨베이어 라인에 올리는 단순 작업을 하는 노동자가 착용한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유통업체의 특성상 작고 가벼운 박스부터 무겁고 큰 박스까지 다양한 형태의 박스가 존재해 작업의 강도가 높을 뿐 아니라 같은 긴 시간 동안 같은 동작을 해야 하므로 작업자들은 허리, 어깨, 목 등의 통증을 호소해 왔다.

   
   ▲ MODEL Y를 착용 후 일하고 있는 물류센터 작업자  

MODEL Y를 두 달째 착용하고 있는 한 작업자는 “착용 전에는 퇴근 후 파스를 붙이거나 물리치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MODEL Y를 착용한 이후에는 허리, 어깨 등의 통증이 사라져 퇴근 후 재충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웨어러블 슈트를 착용하고 작업 시 불편한 점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웨어러블 슈트를 처음 착용했을 때는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내 몸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원래 무게보다 가볍게 느껴져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동등한 스펙 중 최경량급에 속하는 MODEL Y는 4.5kg로 기존 제품을 40% 경량한 제품으로 IP55 상당의 방수, 방진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야외, 우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일반적으로 백팩을 메는 형태여서 누구나 손쉽게 착용할 수 있고 최적의 착용이 가능하다.

이번 MODEL Y의 물류센터 도입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LCE 최태호 오토메이션 파트장은 “LCE가 MODEL Y를 도입한 이후 현장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생산성은 평균 10~2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 파트장은 이 같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착용하는 작업자는 물론 현장관리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아토운(ATOUN)사의 'MODEL Y' 주요제원  

렌탈 통해 가격 낮추고 고용은 유지해 ‘상생’
물류현장에 다양한 로봇을 도입하는 이유는 작업자들의 건강과 안전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아무리 생산성이 높은 제품이라도 과도하게 비싸면 도입하기 쉽지 않으며 적절한 가격을 가진 제품이라도 생산성이 낮으면 도입되기 어렵다.

현재 MODEL Y의 가격은 대당 1천만원 가량으로 물류센터에서 직접 구매해 도입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완전한 자동화 설비는 더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일정기간 물류센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의 단점이 존재한다.

최 파트장은 “LCE는 로지스올 그룹에서 물류기기 풀 사업과 물류장비 렌탈 사업 등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망과 A/S조직, 그리고 오랜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물류로봇 렌탈 비즈니스를 전개, 고객사의 초기 투자비용을 낮추고 안정적인 유지보수를 지원해 물류로봇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도입된 물류로봇은 기존 작업자들의 고용을 유지하면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태호 파트장은 “모든 산업에서 자동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대량해고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물류현장에서도 자동화 도입을 두고 노사 간 다른 시선이 존재하고 이로 인한 갈등으로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는 현장이 곳곳에 있다”며 렌탈을 통한 로봇 도입이 물류현장에서의 노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LCE는 물류센터 외에도 다른 현장에서도 물류로봇이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수산업 현장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농·수산물 현장은 고령의 작업자가 많고 단순 반복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출하시기 등 업무가 집중된 시기에 렌탈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태호 파트장은 “자동화에 대한 국내 물류현장의 관심도는 상당히 높은데 반해 현장 별로 상이한 작업 형태에 적합한 아이템 또는 그에 따른 작업 방식에 대한 연구, 실제 현장도입 속도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로지스올 그룹차원에서 웨어러블 기기 외에도 현재 진행중인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등 다양한 종류의 로봇에 대한 내부 현장테스트 및 실도입 성공사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 파트장은 “이를 통해 고객사와 현장에 맞는 최적의 로봇을 찾고 추천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더욱 고도화해 우리만의 장점을 살려 물류현장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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